일본 갔을 때 들렀던 어느 가전제품 백화점의 스피커 코너
눈독 잔뜩 들이고
갖고 싶다고 발 동동 구르고 있는 나를
여동생이 억지로 끌고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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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내 오디오 소리가 좋아졌다.
내가 전에 쓴 글에서
이 녀석 저역이 약해서 비트감 있는 팝이나 힙합은 제대로 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오늘 저녁 틀었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확 붐붐 거리기 시작했다.
스피커도 앰프도 둘 다 만들어진지 20년 넘은 녀석들이고
전 주인들이 열심히 틀어줬다고 했기 때문에
이 녀석들의 '번인'의 문제는 아니었을테고
(번인burn in - 혹은 에이징aging 이라고도 함- 은
새 오디오 기기들이 길들여지는 과정.
새 기기들은 부품들이 아직 제대로 음의 진동을 전하지 못한다.
한동안 열심히 음악 틀어주고, 따로 번인 씨디도 구입해서 틀어주고 해야 점차 제 능력을 발휘한다)
아마 이유는 2가지 일듯.
1. 스피커 케이블 밑 연결 단자의 에이징.
케이블도, 단자도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울리려면 적당한 에이징이 필요한데
내가 쓰고 있는 케이블도 단자도 다 새거다.
이녀석들이 이제 좀 풀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오디오 기기들은 중고를 사는 게 여러모로 좋다.
우선 가격이 확 싸지고
굳이 에이징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상태 좋은 녀석으로 잘 얻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긴 하지만.)
2. 오디오 시스템도 자신이 들어 앉아 있는 방에 적응해야 한다.
황준 선생님 책에서 읽은 거였는데
오디오 기기도 공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읽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겪어보니 정말 그렇다.
스피커 설치하면서
가장 좋은 자리 찾는답시고
내가 여기저기 많이 움직여봤는데
그럴 때마다 좀 시간이 지나야
음상이 제대로 잡히고 울림이 좋아지더라.
지금은 스피커를 새로이 스피커 스탠드에 올려 놓은지 약 3일 지난건가?
소리가 조금씩 자리잡혀가나보다... 싶다.
기대된다.
점차 좋은 소리들이 나올거 같아서
밤에 집에 오면 음악 듣느라 즐겁다.
지금 이 스피커+앰프 매칭이 저역 안 좋아서 bose로 한 세트 더 사야겠다고 한거, 일단 보류!
ps. 내가 써 놓은 것을 다시 읽으니
마치 내가 뭘 아는 것 같은 말투인데
사실 아직 삽질 중이다.
완전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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